현대차노조 '소통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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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의 '파'자만 들어도 이젠 정말 신물이 납니다.
노조는 노조원이 원치도 않는 파업을 왜 강행하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26일 오후 9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야간조 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조합원의 상당수는 또 다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며 불만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2공장 조합원이라고 밝힌 김모씨(47)는 "산별교섭이라며 한 달여 동안 중앙교섭에 매달리다 정작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임금협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어떻게 쇠고기 총파업에 이어 금속노조 파업관련 투표를 하란 말이냐"며 격앙된 어조로 대꾸했다.
같은 소속의 다른 노조원 신모씨(39)는 "파업을 원치 않는 조합원 정서는 이미 민노총 쇠고기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노조 집행부도 이젠 원하지도 않는 정치파업에 끌려다녀야 하는 조합원들의 심정을 제발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최대 강성조직인 현대차 지부는 이날 야간 근무조를 시작으로 27일 주간 근무조 등 모두 4만30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내달 2일 금속노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지만 현장의 정서는 냉랭했다.
노조가 이날 노조 소식지에 이례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 기권은 부결이다"면서 전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조합원들의 조합 불신 기류가 무더기로 투표 기권사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사내 게시판의 '교섭속보'에서 "투표기권은 부결이다.
전원 투표에 참여해 임금과 성과급,주간연속 2교대제를 완성하자"는 구호를 '금속노조 중앙교섭 쟁취'라는 요구안에 앞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노조가 금속노조 방침에 따라 '파업 거수기'노릇을 하자 비난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노조게시판도 어김없이 반 파업 여론으로 얼룩졌다.
"파업 반대합니다" "우리 조합원을 무기로 손쉽게 집행부가 일하는 것이 정말 싫다" 등 노조 지도부에 쌓였던 항의성 글들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은 26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을 통해 "이제 일터를 지켜내는 일은 조합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노조는 노조원이 원치도 않는 파업을 왜 강행하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26일 오후 9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야간조 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조합원의 상당수는 또 다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며 불만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2공장 조합원이라고 밝힌 김모씨(47)는 "산별교섭이라며 한 달여 동안 중앙교섭에 매달리다 정작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임금협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어떻게 쇠고기 총파업에 이어 금속노조 파업관련 투표를 하란 말이냐"며 격앙된 어조로 대꾸했다.
같은 소속의 다른 노조원 신모씨(39)는 "파업을 원치 않는 조합원 정서는 이미 민노총 쇠고기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노조 집행부도 이젠 원하지도 않는 정치파업에 끌려다녀야 하는 조합원들의 심정을 제발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최대 강성조직인 현대차 지부는 이날 야간 근무조를 시작으로 27일 주간 근무조 등 모두 4만30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내달 2일 금속노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지만 현장의 정서는 냉랭했다.
노조가 이날 노조 소식지에 이례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 기권은 부결이다"면서 전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조합원들의 조합 불신 기류가 무더기로 투표 기권사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사내 게시판의 '교섭속보'에서 "투표기권은 부결이다.
전원 투표에 참여해 임금과 성과급,주간연속 2교대제를 완성하자"는 구호를 '금속노조 중앙교섭 쟁취'라는 요구안에 앞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노조가 금속노조 방침에 따라 '파업 거수기'노릇을 하자 비난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노조게시판도 어김없이 반 파업 여론으로 얼룩졌다.
"파업 반대합니다" "우리 조합원을 무기로 손쉽게 집행부가 일하는 것이 정말 싫다" 등 노조 지도부에 쌓였던 항의성 글들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은 26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을 통해 "이제 일터를 지켜내는 일은 조합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