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을 촉발시킨 MBC PD수첩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어번역에 참여했던 정지민씨(26)가 "번역상의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여러번 냈지만 제작진이 이를 무시하고 방송을 내보낸 뒤 논란이 생기자 번역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뒤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PD수첩 제작진이 26일 발표한 '영어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공지문에서 일부 언론이 번역자의 말을 빌려서 PD수첩 흠집내기에 나섰다고 주장한 반면 인터넷미디어협회,정치권 등에선 MBC 측의 공개사과와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MBC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도 PD수첩 방송내용을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내용의 의견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주요 인터넷 신문 연합체인 사단법인 인터넷미디어협회(인미협)는 PD수첩 측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미협은 "PD수첩은 동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그 내용까지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만 교묘히 편집해 마치 프리존뉴스가 반 MBC 집회 참가자 등을 비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게 영상을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논란을 촉발시킨 PD수첩 프로그램의 의도적 왜곡 방송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게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오류 논란을 번역 책임으로 돌린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PD수첩의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는 "J씨는 번역의 일부를 담당했을 뿐이지만 영어감수를 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을 해온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