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제일기획 등 지배구조나 사업내용 변화로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는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26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로 제일기획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승재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전략기획실을 폐지하고 마케팅 총괄을 위한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만들기로 함에 따라 제일기획이 향후 마케팅 전략 수립과 집행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33만원을 제시했다.

변 연구원은 특히 이순동 제일기획 사장이 위원회의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제일기획의 위상은 광고하청 업체에서 마케팅전략 결정권자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S&T대우도 그룹의 자동차부품 집중육성 전략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동양종금증권은 "S&T대우는 2006년 S&T그룹에 인수된 후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대주주의 본격적인 자동차부품기업 육성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대우그룹 계열사에서 독립적인 회사로 넘어감에 따라 GM대우는 물론 현대차 크라이슬러 등으로 납품처를 확대할 수 있게 된 것도 S&T대우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두산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올 연말 지주회사로 전환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동명모트롤 인수를 통해 사업지주회사로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계부품 업체인 동명모트롤 인수는 두산이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뿐 아니라 자산 매각 등 향후 진행될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미래에셋증권은 두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올렸다.

이 밖에 최근 그룹 차원의 M&A에 따른 부담 속에도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주목해야 할 업체로 꼽히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