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삼킨 中企히든카드는... 히든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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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헤르만 지몬 지음 | 이미옥 옮김| 흐름출판 | 619쪽 | 3만원
기업에도 욕구가 있다.
창업 이후 하나씩 단계를 높여가며 회사 차원의 꿈을 키운다.
그 첫 단계는 '생존'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잘 만들어놓고 현금흐름을 좋게 해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이 목표를 완수한 뒤 도전하는 두 번째 단계의 꿈이 '성공'이다.
회사가 유명해지고 사장이 존경을 받는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바로 '변혁(transformation)'이다.
회사 활동을 통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원천기술을 개발해 다른 기업들이 그 기술을 사게 만드는 것,세계적인 업체로 우뚝 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것도 변혁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이런 욕구의 단계에서 최정상에 선 회사들이다.
인터넷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지간한 비즈니스맨들이라면 이들 글로벌 우량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CEO의 경영철학은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회사들의 경영혁신 사례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을 정도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언감생심 흉내 낼 용기조차 내기 어렵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혁신경영 사례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저 멀리' 있는 것 같은 기업 얘기 말고 당장 "우리도 해볼 수 있다"고 용기를 낼 만한 사례에 대해 항상 목말라해 왔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바로 <<히든 챔피언>>이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헤르만 지몬 교수가 쓴 이 책은 놀라운 경쟁력으로 세계를 제패한 중소기업들의 비밀을 파헤친 역작이다.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조금씩 키워온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히든(hidden·숨은)' 기업이요,결국 세계를 제패했다는 점에서 '챔피언'이다.
숨은 강자를 찾아내기 위해 지몬 교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세계 시장에서 1,2위 또는 그 대륙에서 1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액은 연 40억달러 이하여야 하고,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선발된 2000개 기업 가운데 상위 500개 기업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결과가 이 책이다.
대표적인 성공 비결 몇 가지만 요약해 봐도 이들 강소(强小) 기업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우선 '히든 챔피언'들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한 분야에 집중해 전문화하면서 그 분야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장악한다.
전문가들을 위한 청소기 분야에서 유럽 1위인 하코(Hako)의 청소기 판매 매출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임대,서비스,청소기 설계 및 상담과 같은 청소 관련 포괄 서비스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히든 챔피언'들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절대 아웃소싱하지 않으며 대체재가 거의 불가능한 제품을 생산해 고가에 판매한다.
풍력에너지 설비회사인 에네르콘의 경우 이 분야에서 전 세계 특허의 4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무대 마이크를 생산하는 젠하이저(Sennheiser),카메라 삼각대를 생산하는 작흐틀러(Sachtler),콘크리트 펌프기를 제작하는 푸츠마이스터(Putmeister) 등은 분야는 다르지만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히든 챔피언'들은 세계화에 매우 적극적이다.
74.4%가 처음부터 수출을 시작했고 33.9%는 회사 창립과 동시에 외국에 지사를 두었다.
동력장치기술 회사 테크맨(Tecmen)은 창립한 지 1년 만에 중국시장에 진출했고,지금은 중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독일에서 일하는 직원보다 더 많다.
이들은 또 조직을 철저하게 최소화하여 분권화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구동기술과 압축기술로 시장을 주도하는 회르비거 그룹은 4700여명의 직원이 100개의 회사에서 나뉘어 일하고 있다.
규모가 아닌 경쟁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성과중심의 기업문화도 빠뜨릴 수 없다.
히든 챔피언들은 직원 수보다 일의 성과를 중시한다.
리더와 직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한마음,한뜻으로 뛰는 문화를 만들어낸다.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은 어떤가.
중소기업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책이나 일반 인식을 보면 전혀 거리가 먼 얘기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성공한 사례가 부족했던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술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꿈이 현실의 벽 앞에서 꺾이고 생존 자체가 어려워 많은 기업인들이 쓰러져간다.
이런 현실에서 '히든 챔피언'은 희망의 메시지다.
핵심 역량을 갖고 글로벌한 꿈을 잃지 않으면 누구라도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가슴 벅찬 희망 말이다.
이 책에는 특정 기술을 갖고 세계적 기업을 일궈낸 사례가 많다.
그동안 다국적 대기업들의 사례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고객을 바탕으로 성공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많은 챔피언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헤르만 지몬 지음 | 이미옥 옮김| 흐름출판 | 619쪽 | 3만원
기업에도 욕구가 있다.
창업 이후 하나씩 단계를 높여가며 회사 차원의 꿈을 키운다.
그 첫 단계는 '생존'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잘 만들어놓고 현금흐름을 좋게 해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이 목표를 완수한 뒤 도전하는 두 번째 단계의 꿈이 '성공'이다.
회사가 유명해지고 사장이 존경을 받는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바로 '변혁(transformation)'이다.
회사 활동을 통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원천기술을 개발해 다른 기업들이 그 기술을 사게 만드는 것,세계적인 업체로 우뚝 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것도 변혁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이런 욕구의 단계에서 최정상에 선 회사들이다.
인터넷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지간한 비즈니스맨들이라면 이들 글로벌 우량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CEO의 경영철학은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회사들의 경영혁신 사례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을 정도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언감생심 흉내 낼 용기조차 내기 어렵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혁신경영 사례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저 멀리' 있는 것 같은 기업 얘기 말고 당장 "우리도 해볼 수 있다"고 용기를 낼 만한 사례에 대해 항상 목말라해 왔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바로 <<히든 챔피언>>이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헤르만 지몬 교수가 쓴 이 책은 놀라운 경쟁력으로 세계를 제패한 중소기업들의 비밀을 파헤친 역작이다.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조금씩 키워온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히든(hidden·숨은)' 기업이요,결국 세계를 제패했다는 점에서 '챔피언'이다.
숨은 강자를 찾아내기 위해 지몬 교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세계 시장에서 1,2위 또는 그 대륙에서 1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액은 연 40억달러 이하여야 하고,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선발된 2000개 기업 가운데 상위 500개 기업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결과가 이 책이다.
대표적인 성공 비결 몇 가지만 요약해 봐도 이들 강소(强小) 기업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우선 '히든 챔피언'들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한 분야에 집중해 전문화하면서 그 분야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장악한다.
전문가들을 위한 청소기 분야에서 유럽 1위인 하코(Hako)의 청소기 판매 매출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임대,서비스,청소기 설계 및 상담과 같은 청소 관련 포괄 서비스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히든 챔피언'들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절대 아웃소싱하지 않으며 대체재가 거의 불가능한 제품을 생산해 고가에 판매한다.
풍력에너지 설비회사인 에네르콘의 경우 이 분야에서 전 세계 특허의 4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무대 마이크를 생산하는 젠하이저(Sennheiser),카메라 삼각대를 생산하는 작흐틀러(Sachtler),콘크리트 펌프기를 제작하는 푸츠마이스터(Putmeister) 등은 분야는 다르지만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히든 챔피언'들은 세계화에 매우 적극적이다.
74.4%가 처음부터 수출을 시작했고 33.9%는 회사 창립과 동시에 외국에 지사를 두었다.
동력장치기술 회사 테크맨(Tecmen)은 창립한 지 1년 만에 중국시장에 진출했고,지금은 중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독일에서 일하는 직원보다 더 많다.
이들은 또 조직을 철저하게 최소화하여 분권화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구동기술과 압축기술로 시장을 주도하는 회르비거 그룹은 4700여명의 직원이 100개의 회사에서 나뉘어 일하고 있다.
규모가 아닌 경쟁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성과중심의 기업문화도 빠뜨릴 수 없다.
히든 챔피언들은 직원 수보다 일의 성과를 중시한다.
리더와 직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한마음,한뜻으로 뛰는 문화를 만들어낸다.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은 어떤가.
중소기업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책이나 일반 인식을 보면 전혀 거리가 먼 얘기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성공한 사례가 부족했던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술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꿈이 현실의 벽 앞에서 꺾이고 생존 자체가 어려워 많은 기업인들이 쓰러져간다.
이런 현실에서 '히든 챔피언'은 희망의 메시지다.
핵심 역량을 갖고 글로벌한 꿈을 잃지 않으면 누구라도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가슴 벅찬 희망 말이다.
이 책에는 특정 기술을 갖고 세계적 기업을 일궈낸 사례가 많다.
그동안 다국적 대기업들의 사례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고객을 바탕으로 성공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많은 챔피언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