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투자 전략은…
'3분기 조정장 거쳐 4분기 상승세,인플레이션이 최대 변수,정보기술(IT) 등 수출주 주목.'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하반기 주식투자 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빨리 해소될 것인가에 하반기 주가 흐름이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원화환율 상승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IT를 비롯한 수출주를 하반기 최우선 관심종목으로 삼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장전망과 주요 변수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잦아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증권사들은 3분기까지 약세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증시가 3분기 중반까지는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가의 하향안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증시도 상승 반전이 시작될 것이고 그 시기는 허리케인같은 유가 자극 요인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장세가 이어지더라도 급격한 주가하락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호조세가 계속되고 최근 주가하락으로 향후 12개월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까지 떨어져 매력적인 주가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은 저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4분기 상승 주장과 다소 거리를 두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강한 긴축 가능성이 글로벌 증시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떠올랐다"며 "여기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정점은 지났지만 여진이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방어적 접근이 필요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인 신중론자로 꼽히는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 발 더 나아가 3분기 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센터장은 "유가가 150달러에 달하면 코스피지수는 1540∼1715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망한 업종과 종목은
증권사들은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IT주를 첫손에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대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일제히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시의적절했고 휴대폰과 LCD(액정표시장치)에서도 돋보이는 이익창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경상수지 적자와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원화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수출주들이 계속해서 환율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환율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출주인 데다 신차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내수주를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전개된 경우 집권 1~2년차에 경기회복 및 확장국면이 나타난 적이 많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돼 있는 중국관련주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경기부양 효과의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 비중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내수주 중에서도 경기방어적 업종이면서 정부의 가격통제 위험이 크지 않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농심과 CJ제일제당을 추천했다.
고유가 상황을 감안해 에너지주를 관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가스공사 효성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도 태양광발전과 하이브리드카용 전지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동양제철화학 LG화학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