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고국방문 반기문 총장 "한국 위상 '우뚝' … 국제 기여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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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하게 돼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오는 7월3일 고국으로 금의환향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세계 최고 외교관'이라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지 1년6개월 만에 자신을 낳아준 한국을 방문한다는 설렘도 상당했다.
반 총장은 방한을 앞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사무총장의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들을 뵐 생각을 하니 기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은 데다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으며 북한 핵문제가 뚜렷한 진전을 보는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게 돼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4박5일간의 방한 기간 중 정부 관계자와 국회 및 경제계 인사 기업인 학계 NGO(비정부기구) 인사 등을 두루 만나 한국이 어떻게 유엔과 협력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보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이 11대 경제대국인 만큼 유엔 및 국제사회에서 위상에 걸맞도록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유엔평화유지군활동(PKO)과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대한 한국의 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기술이나 재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약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세계 평화나 기아퇴치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취임한 이후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그렇지만 반 총장 취임 전이나 취임 후나 한국의 기여도는 달라진 게 없다.
ODA의 경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여전히 꼴찌다.
지난 3일 로마에서 열렸던 식량정상회의에서 참가 국가들이 즉석에서 70억달러를 기부했는 데 한국은 고작 150만달러를 내는 데 그쳤다.
그러다보니 반 총장은 측근들에게 "낯이 안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반 총장은 이런 감정을 "국민 여러분이 지금까지 도와주셨듯이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반 총장은 지금까지의 사무총장 성적표에 대해 "기후변화 문제와 지역분쟁 해결,새천년개발계획(MDG),식량위기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을 피했다.
메릴랜드대 조사 결과 세계 지도자 중 신뢰도 1위에 오른데 대해서도 "신뢰도는 언제든지 바뀔수 있는 만큼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다.
또 국회를 방문하며 투명경영을 지향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글로벌 컴팩트 코리아' 회원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7월5일엔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해 선영을 참배한 뒤 청주대에 들러 모의 유엔총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족 및 친지들도 두루 만날 계획이다.
말 그대로 그에겐 금의환향의 시간이 되는 셈이다.
반 총장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과 중국에 들리며 7월7일 G8(선진 8개국)정상회담에 참석키 위해 다시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오는 7월3일 고국으로 금의환향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세계 최고 외교관'이라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지 1년6개월 만에 자신을 낳아준 한국을 방문한다는 설렘도 상당했다.
반 총장은 방한을 앞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사무총장의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들을 뵐 생각을 하니 기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은 데다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으며 북한 핵문제가 뚜렷한 진전을 보는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게 돼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4박5일간의 방한 기간 중 정부 관계자와 국회 및 경제계 인사 기업인 학계 NGO(비정부기구) 인사 등을 두루 만나 한국이 어떻게 유엔과 협력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보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이 11대 경제대국인 만큼 유엔 및 국제사회에서 위상에 걸맞도록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유엔평화유지군활동(PKO)과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대한 한국의 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기술이나 재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약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세계 평화나 기아퇴치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취임한 이후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그렇지만 반 총장 취임 전이나 취임 후나 한국의 기여도는 달라진 게 없다.
ODA의 경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여전히 꼴찌다.
지난 3일 로마에서 열렸던 식량정상회의에서 참가 국가들이 즉석에서 70억달러를 기부했는 데 한국은 고작 150만달러를 내는 데 그쳤다.
그러다보니 반 총장은 측근들에게 "낯이 안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반 총장은 이런 감정을 "국민 여러분이 지금까지 도와주셨듯이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반 총장은 지금까지의 사무총장 성적표에 대해 "기후변화 문제와 지역분쟁 해결,새천년개발계획(MDG),식량위기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을 피했다.
메릴랜드대 조사 결과 세계 지도자 중 신뢰도 1위에 오른데 대해서도 "신뢰도는 언제든지 바뀔수 있는 만큼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다.
또 국회를 방문하며 투명경영을 지향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글로벌 컴팩트 코리아' 회원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7월5일엔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해 선영을 참배한 뒤 청주대에 들러 모의 유엔총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족 및 친지들도 두루 만날 계획이다.
말 그대로 그에겐 금의환향의 시간이 되는 셈이다.
반 총장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과 중국에 들리며 7월7일 G8(선진 8개국)정상회담에 참석키 위해 다시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