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서부텍사스 원유 가격이 사상 처음 장중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 상승세가 거침이 없는데다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악화로 또다시 신용위기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증시가 크게 폭락한 데 이어 우리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도 '검은 금요일'을 재현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가 말이 아닌 모습이다.

한마디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올해 성장률은 당초 전망을 크게 벗어난 4%대로 하향 조정됐고,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유가 때문에 물가압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는 6개월째 적자행진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환율상승 요인이 돼 다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다 일자리는 줄고 가계부채는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의 사정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심각한 위기국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온갖 악재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데도 정작 국내 사정은 딴판이다.

촛불시위다, 파업이다 하루도 어수선하지 않은 날이 없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지혜를 모아도 모자랄 판국에 이러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오죽하면 블룸버그통신에서 한국 상황을 배에 비유하며 "선원들이 선장을 바다에 밀어내려 하는 와중에 폭풍우까지 만난 격"이라고 했겠는가.

국민 모두가 당장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는 법과 원칙하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고, 모든 역량을 경제 살리기에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정말 희망이 없어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