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신고에 이어 27일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라는 한편의 이벤트를 연출했지만 완전한 핵 폐기로 가기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 의회는 26일(현지시간) 행정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북한의 핵 신고와 미 정부의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방침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공은 이제 북한 코트에 있으며,의회도 북한의 행동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신고는 핵무기와 관련 시설들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한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핵 신고의 정확성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과거 우라늄 농축 활동 전모와 시리아 등 다른 나라들과의 핵 협력 진상 규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는 "(북 핵신고는) 진일보한 것이지만 중요한 의문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며 "미 의회가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되기 전 45일간 북한의 신고와 검증 절차가 적정한지를 자체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신고 후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방침을 발표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