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펀드가 1등할 확률 1641분의 1
올1등이 내년1등 확률은 270만분의 1

동전 게임을 한다고 해보자.이 게임은 모두 10번 동안 이뤄진다.

지금까지 9번 게임을 했는데 모두 앞면이 나왔다.

드디어 마지막 10번째.당신은 앞면과 뒷면 중 어디에 베팅할 것인가.

실제 실험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뒷면에 베팅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앞면이 나왔으니 이번에는 뒷면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확률론적으로 명백한 오류다.

마지막 10번째에도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50 대 50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런 확률론적 오류가 동전던지기 게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펀드에 투자할 때도 이런 오류를 자주 범한다.

수익률 1등이라는 말에 현혹돼 투자하는 것 역시 확률론적 오류에 빠지는 경우다.

현재 시판 중인 주식형 펀드는 국내와 해외 펀드를 합쳐 1641개다.

한 펀드가 1등을 할 확률은 1641분의 1이다.

현 시점에서 1등인 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다음 해에도,그 다음 해에도 1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등한 펀드가 내년에도 1등할 확률은 269만2881분의 1이다.

3년 동안 연속 1등할 확률은 얼마일까.

무려 44억1901만7721분의 1이다.

만일 내기 게임이 있어 이런 확률에 당신 보고 투자하라고 한다면 선뜻 투자에 나서겠는가.

아마도 모두 고개를 저을 것이다.

이런 질문도 생각을 해보자.내일 주가가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내일 증시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을 내놓지만 사실 확률적으로 보면 간단하다.

확률은 정확히 50 대 50이다.

과연 당신은 어느 쪽에 베팅할 것인가.

사실 투자자들이 범하는 많은 오류를 확률적으로 분석해보면 이처럼 터무니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투자는 가급적 높은 확률에서 이뤄져야 한다.

투자에서 승률을 높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 기간을 3~5년 정도만 가져가도 돈을 딸 확률은 80% 정도로 늘어난다.

50%의 확률보다는 80%의 확률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닐까.

또 자산배분을 하면 한 펀드에 몰빵 투자하는 것보다 돈을 잃을 확률을 크게 줄여준다.

물론 자산배분과 장기투자는 명백한 단점이 있다.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점이다.

투자에서 재미와 스릴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인가는 본질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sglee@miraeass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