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유화를 흡수 합병한다.

호남석유화학은 롯데대산유화 합병 작업을 마무리짓고,그룹 내 또 다른 화학 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도 흡수 합병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합병에 이어 호남석유화학이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함에 따라,석유화학 계열사들을 통·폐합하는 자율적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롯데대산유화를 흡수 합병키로 하고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주당 평가액을 각각 9만267원과 2만5667원으로 정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0.2843453으로 산정됐다.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 기일은 2009년 1월1일이다.

합병 회사의 명칭은 호남석유화학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사인 호남석유화학이 비상장사인 롯데대산유화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합병에 따른 신주발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합병 비율은 1 대 0"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회사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4조3400억원(호남석유화학 2조3000억원,롯데대산유화 2조400억원)이며,자산은 5조원(호남석유화학 3조5000억원,롯데대산유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준(準)메이저'급 유화 업체가 새롭게 탄생한 셈이다.

합병회사의 생산 규모는 에틸렌 기준으로 연산 175만t(호남석유화학 75만t,롯데대산유화 100만t)으로 확대돼 여천NCC(연산 181만t)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는 주력 제품이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으로 비슷하기 때문에,'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합병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된 후 2010년께 합병 회사가 다시 케이피케미칼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