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동부지법(민사21부)은 27일 가락시영 재건축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소형·임대주택 의무비율 도입 등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재건축조합이 사업 추진을 강행해 조합원 건축 분담금이 늘어났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해 왔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재건축조합은 관리처분(조합원 자산평가·정산)계획 수립,이주 철거,분담금 징수,평형 배정,동·호수 추첨과 분양계약 체결 같은 재건축 업무를 일절 하지 못하게 됐다.

기존 6600가구를 8106가구(임대 1390가구 포함)로 늘려 짓는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은 지난 4월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고 그동안 입주민들로부터 분양 신청을 받아왔다.

승소한 가락시영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현 조합 집행부 교체 등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조합에 요구할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규약상 조합원의 3분의 1 이상(2200명)이 요구하면 임시총회를 열도록 돼 있다"며 "현 조합 집행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법원에 총회 승인을 신청,늦어도 두 달 내에 총회를 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락시영과 같은 재건축 사업의 지지부진으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 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해 온 서울 집값이 처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0.02% 떨어져 지난해 12월 둘째주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가 0.18% 내린 것을 비롯해 강남구(-0.17%),강동구(-0.13%),서초구(-0.02%) 등 강남권 4개구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강북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주춤했다.

노원구는 상승률 제로(0)를 기록,지난해 7월 이후 지속해온 상승세를 마감했다.

강북구는 0.06%,성북구는 0.11% 상승에 그쳤다.

재건축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인 가락시영 1차 40㎡(15평형)는 지난주보다 2000만원 떨어진 5억7000만~5억9000만원,가락시영 2차 62㎡(19평형)는 25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7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주공 2단지 71㎡(22평형)도 3000만원 떨어져 13억6000만~14억2000만원에 머물렀다.

이호기/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