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책마을 편지] 여왕에게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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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람은 스페인의 이사벨 1세 여왕이었습니다.
이사벨이 태어났을 때 이베리아 반도는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었지요.
왕의 딸로 태어났지만 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왕권도 약했죠.이복오빠인 엔리케가 왕위에 오르자 궁에서 쫓겨난 그는 슬픔을 삼키며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신앙의 힘과 남편 페르난도의 위로도 큰 도움이 됐지요.
그리고는 포르투갈을 등에 업은 엔리케와의 전투에서 크게 이기고 여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후대인들이 그를 '통일 스페인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은 신대륙 발견의 결정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이처럼 고난을 극복한 의지의 아름다움 덕분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최고 전성기를 만든 엘리자베스 1세는 어떨까요.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바람둥이 왕 헨리 8세였고 엄마는 비운의 여인 앤 볼린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그는 이복언니인 메리가 죽고 나서 왕위에 오른 후에도 끊임없이 반대세력과 싸워야 했죠.결국 사촌인 스코틀랜드의 메리를 처형하고 무적의 스페인 함대를 격파하고 나서야 완전한 권위를 찾았습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강건한 시기를 보낸 이 여인의 머리 속에는 '생존'과 '열정'과 '지혜'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서태후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그가 함풍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을 때 청나라는 이미 국운이 기울어져 있었지요.
외세에 쫓겨 다니던 남편이 숨을 거두고 아들이 황위를 물려받자 그는 섭정왕후가 돼 죽는 날까지 청나라를 이끌었지요.
후대 사람들은 쑥덕거리곤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청의 역사는 더 짧아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을 승리로 이끈 마리아 테레지아,러시아를 유럽의 맹주자리에 올려놓은 예카테리나 2세 등 남자보다 더 빛난 여자들은 많습니다.
그 가운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여왕 12명을 다룬 책 <<여왕의 시대-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미래의창 펴냄)이 나왔군요.
저자인 바이하이진은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12명의 리더십 덕목을 네 가지로 분석합니다.
남성들을 뛰어넘는 '탁월한 지혜',과감하게 생각하고 결단하는 '담력',어떤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는 '불굴의 의지',정치와 외교에서 실리를 다 챙기는 '명철한 수단'이 그것입니다.
지금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자,위대한 리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손등에 키스하는 것부터 배워야겠죠?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
이사벨이 태어났을 때 이베리아 반도는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었지요.
왕의 딸로 태어났지만 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왕권도 약했죠.이복오빠인 엔리케가 왕위에 오르자 궁에서 쫓겨난 그는 슬픔을 삼키며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신앙의 힘과 남편 페르난도의 위로도 큰 도움이 됐지요.
그리고는 포르투갈을 등에 업은 엔리케와의 전투에서 크게 이기고 여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후대인들이 그를 '통일 스페인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은 신대륙 발견의 결정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이처럼 고난을 극복한 의지의 아름다움 덕분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최고 전성기를 만든 엘리자베스 1세는 어떨까요.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바람둥이 왕 헨리 8세였고 엄마는 비운의 여인 앤 볼린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그는 이복언니인 메리가 죽고 나서 왕위에 오른 후에도 끊임없이 반대세력과 싸워야 했죠.결국 사촌인 스코틀랜드의 메리를 처형하고 무적의 스페인 함대를 격파하고 나서야 완전한 권위를 찾았습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강건한 시기를 보낸 이 여인의 머리 속에는 '생존'과 '열정'과 '지혜'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서태후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그가 함풍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을 때 청나라는 이미 국운이 기울어져 있었지요.
외세에 쫓겨 다니던 남편이 숨을 거두고 아들이 황위를 물려받자 그는 섭정왕후가 돼 죽는 날까지 청나라를 이끌었지요.
후대 사람들은 쑥덕거리곤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청의 역사는 더 짧아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을 승리로 이끈 마리아 테레지아,러시아를 유럽의 맹주자리에 올려놓은 예카테리나 2세 등 남자보다 더 빛난 여자들은 많습니다.
그 가운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여왕 12명을 다룬 책 <<여왕의 시대-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미래의창 펴냄)이 나왔군요.
저자인 바이하이진은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12명의 리더십 덕목을 네 가지로 분석합니다.
남성들을 뛰어넘는 '탁월한 지혜',과감하게 생각하고 결단하는 '담력',어떤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는 '불굴의 의지',정치와 외교에서 실리를 다 챙기는 '명철한 수단'이 그것입니다.
지금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자,위대한 리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손등에 키스하는 것부터 배워야겠죠?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