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신임 비서관들의 업무와 관련, "중요한 것은 청와대가 방향을 잘 잡고 일선 부처가 신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이후 처음으로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하고 일을 처리하려고 하면 부처가 뒤로 빠지게 된다.

부처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업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정길 신임 대통령 실장이 "행정부가 일을 하도록 지원해주는 게 청와대의 역할"이라며 '그림자론'을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향후 국정운영의 중심을 내각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국정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청와대를 한 발짝 뒤로 물리는 대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앞으로 5년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도 그러한 각오와 자세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