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화가 그림값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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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김형근·오치균·사석원 등 1년새 3분의 1토막
고유가에 경기불안 여파…일부선 "바닥 다지는 중"
미술시장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인기 작가'의 작품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 인사동 청담동 등 화랑가에서는 생존 작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천경자 이우환씨 작품을 비롯 김형근 김종학 오치균 이왈종 사석원씨의 작품값이 지난해 6~8월에 비해 절반에서 3분의 1 이상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8월은 미술시장에 정점에 있던 시기로 이들 '인기 작가'의 작품은 없어서 못팔았다.
이처럼 작품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로 인한 경기 불안,'쇠고기 파동',파업 등으로 컬렉터들이 작품 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단기 수익을 노리고 작품을 사들인 일부 소장가들이 잇따라 작품을 내놓는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 첼시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오치균씨의 작품값은 지난 1년 사이에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억원 선까지 치솟았던 오씨의 50호 크기 '사북'시리즈는 현재 비슷한 작품이 1억2000만~1억3000만원대(호당 200만~2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갤러리현대가 지난해 오씨의 개인전에서 판매한 가격 1억5000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호당 가격이 1000만원까지 올랐던 김종학씨의 작품가격도 350만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작품성에 따라 가격 편차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하반기에 열리는 예화랑의 개인전에 신작 30여점을 출품할 예정이어서 컬렉터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올해 초 미국 뉴욕 페이스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는 이우환씨의 일부 작품 역시 1년 사이에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호당 1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조응'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9월 비슷한 작품이 호당 2500만원에 팔렸었다.
지난해 경매에서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던 김형근씨 작품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3점이 유찰되는 등 수요층이 이탈하면서 1년 전의 호당 가격 2000만원에서 500만~60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 밖에 '꽃 당나귀 작가' 사석원씨의 작품은 호당 100만원 선으로 밀렸고,천경자의 미인도(호당 5000만원),윤중식(600만~650만원),변시지(300만원),이왈종(150만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 전문가들은 경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해 경기가 당장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미술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등 미술품 투자를 자극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11,18일 각각 실시된 K옥션과 서울옥션의 메이저 경매에서 낙찰률이 70%를 넘어선데다 2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매기가 붙고 있어 미술시장이 '터닝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는 진단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모네의 '수련'이 유럽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미국 유럽 미술시장 호황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미술시장은 현재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고유가에 경기불안 여파…일부선 "바닥 다지는 중"
미술시장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인기 작가'의 작품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 인사동 청담동 등 화랑가에서는 생존 작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천경자 이우환씨 작품을 비롯 김형근 김종학 오치균 이왈종 사석원씨의 작품값이 지난해 6~8월에 비해 절반에서 3분의 1 이상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8월은 미술시장에 정점에 있던 시기로 이들 '인기 작가'의 작품은 없어서 못팔았다.
이처럼 작품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로 인한 경기 불안,'쇠고기 파동',파업 등으로 컬렉터들이 작품 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단기 수익을 노리고 작품을 사들인 일부 소장가들이 잇따라 작품을 내놓는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 첼시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오치균씨의 작품값은 지난 1년 사이에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억원 선까지 치솟았던 오씨의 50호 크기 '사북'시리즈는 현재 비슷한 작품이 1억2000만~1억3000만원대(호당 200만~2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갤러리현대가 지난해 오씨의 개인전에서 판매한 가격 1억5000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호당 가격이 1000만원까지 올랐던 김종학씨의 작품가격도 350만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작품성에 따라 가격 편차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하반기에 열리는 예화랑의 개인전에 신작 30여점을 출품할 예정이어서 컬렉터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올해 초 미국 뉴욕 페이스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는 이우환씨의 일부 작품 역시 1년 사이에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호당 1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조응'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9월 비슷한 작품이 호당 2500만원에 팔렸었다.
지난해 경매에서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던 김형근씨 작품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3점이 유찰되는 등 수요층이 이탈하면서 1년 전의 호당 가격 2000만원에서 500만~60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 밖에 '꽃 당나귀 작가' 사석원씨의 작품은 호당 100만원 선으로 밀렸고,천경자의 미인도(호당 5000만원),윤중식(600만~650만원),변시지(300만원),이왈종(150만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 전문가들은 경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해 경기가 당장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미술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등 미술품 투자를 자극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11,18일 각각 실시된 K옥션과 서울옥션의 메이저 경매에서 낙찰률이 70%를 넘어선데다 2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매기가 붙고 있어 미술시장이 '터닝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는 진단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모네의 '수련'이 유럽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미국 유럽 미술시장 호황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미술시장은 현재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