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라미네이트 시술로 치열 가지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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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씨(28ㆍ여)는 올해도 면접이 두렵다.
작년에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세 번이나 면접에 실패한 탓이다.
늘씬한 키와 유창한 영어 솜씨로 면접관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지만 면접 도중 면접관들이 계속 자신의 얼굴만 뚫어지게 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 면접에서 떨어질 것 같다는 예감에 휩싸였다.
비틀어진 치열과 벌어진 앞니가 문제였다.
실력만 있으면 통과할 수 있다고 과신한 게 취업재수를 불렀다.
앞니를 가지런하게 보이게 만드는 데에는 10여년 전부터 라미네이트 치아성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빠른 성형이 가능하지만 치아를 많이 빼내야 하는 게 결점이다.
라미네이트는 앞니의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치아가 변색된 경우,앞니가 깨지거나 떨어져 나간 경우,치아 배열이 불규칙한 경우,치아 크기가 다른 경우,앞니의 모양이 이상한 경우가 시술 대상이 된다.
보통 10일 동안 2∼3회 치과를 방문하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이동현 바이란트 치과 원장(서울 신도림동)은 "라미네이트는 세라믹으로 제작돼 자연치아와 색깔을 구분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는다"며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지도 않고 내구성도 자연치아와 비슷하게 강하다"고 말했다.
라미네이트는 인조 손톱을 붙이는 것처럼 시술한다.
치아의 앞면을 보통 0.4∼0.5㎜정도로 갈아낸 후 원하는 모양과 색깔 형태로 본을 뜬 다음 치아 모양의 세라믹 박편을 치아 표면에 부착시켜 손상ㆍ변형ㆍ변색된 앞니를 정상적인 모습으로 복원한다.
그러나 라미네이트는 세라믹 박편을 치아에 붙이기 위해 기존 치아를 갈아내는 단점이 있다.
환자가 심리적인 불만을 드러낼 뿐 아니라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난다.
시린 이가 나타나면 시린이 전용 치약(유한향행의 센소다인,LG생명과학의 페리오센서티브)으로 과민반응을 해결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또 세라믹 박편과 치아를 붙일 때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정교하게 접착되지 않으면 3∼4년이 지나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7∼8년 정도의 수명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경제적인 이점이 많기에 라미네이트 시술을 받는 사람은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다양한 라미네이트 치아 성형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청담동의 UCLA 강남치과는 치아를 0.2㎜만 떼어내고 '루미네이트'를 붙이는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루미네이트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치아색깔이 밝기만 할뿐 자연니처럼 반투명성이 없어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보다 비싼 루미니어는 자연미는 있으나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서울 역삼동의 네모치과병원은 최근 치아교정에 라미네이트를 접목해 한꺼번에 실시하는 '뷰덴 앞니 교정'을 선보였다.
치아의 건강과 심미성을 모두 고려한 치료법이다.
치아교정은 비뚤어진 치열을 모두 교정하는 게 아니라 앞니 6∼8개 정도만 3∼6개월간 부분 교정한다.
이와 동시에 어느 정도 교정이 끝나갈 즈음에 라미네이트 시술을 한다.
보통 치열 부분 교정에는 200만원 이상, 라미네이트는 치아 한 개당 60만∼80만원이 들지만 이곳에서는 치아 한개당 80만원 이하로 이런 시술을 해준다.
최용석 네모치과 대표병원장은 "자연스러운 치아 모양,색깔의 심미성, 치아배열의 내구성을 모두 만족하려면 치아교정 및 치아성형 전문치과의사들의 적절한 협진이 필요하다"며 "심미치료에 있어서도 건강의 측면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