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떠 놓은 듯한 입욕제,조각 케이크처럼 접은 타월,딸기 모양의 아기 모자….'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커피 과일 등 각종 먹거리 컨셉트를 제품 디자인이나 포장 등에 도입한 생활.패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각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모양과 색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며 일부 매장에선 상품이 동 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올 들어 '슈가 러쉬''샴페인 수퍼노바''하겐 바스' 등 아이스크림을 스쿠프로 떠 놓은 모양의 입욕제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여 올 들어 지난 5월까지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입욕제는 목욕물에 넣어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화장품.이계정 러쉬코리아 마케팅팀장은 "물에 넣으면 바로 녹는 제품의 특성이 아이스크림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같이 다양한 컨셉트의 제품을 전시해 골라 담는 재미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타월.침구 브랜드인 '세사'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기능성 타월 제품을 조각 케이크 모양으로 접거나 테이크아웃 커피잔에 넣어 판매하고 있다.

'세사'를 운영하는 ㈜웰크론의 임진수 차장은 "젊은 층에게 제품의 우수성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했다"며 "조각 케이크 타월은 신세계 본점을 비롯한 일부 매장에서 품절되는 등 다른 제품에 비해 5배 이상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모자,티셔츠에 먹거리 디자인을 넣은 의류 제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온 에어'에서 주인공인 송윤아가 입어 화제가 된 '시바이클로에'의 아이스크림 티셔츠가 품절되는 등 관심을 모으자 반짝이는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장식이 달린 여성용 짧은 티셔츠 등 유사 제품들이 잇따라 나왔다.

'캔키즈'나 '압소바' 등 아동.유아용품 브랜드들은 딸기나 사과 등으로 디자인한 모자와 내의 등을 여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압소바' 관계자는 "과일로 디자인한 모자나 옷들은 매장에서 가장 먼저 팔릴 만큼 인기가 좋다"며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유아들과 잘 어울려 젊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