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가 마무리되면서 증시의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유가 및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주가 조정 속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증시의 방향을 점칠 수 있는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9일 LG디스플레이부터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예상되는 중견 기업들을 미리 점검해 본다.


29일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강원랜드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비수기인 5월 방문객 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또 연말 강원랜드로 이어지는 38번 국도 개통과 해외 카지노 투자 등 호재가 더해져 장기적으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은 이날 "학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효과로 단체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5월 매출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성수기인 1,2월 매출이 각각 949억원과 1002억원 수준인 데 비해 5월엔 1030억원에 달했다는 설명이다.조 사장은 "6월도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방문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올해는 1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원랜드 방문객 수 증가는 곧 카지노 입장객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입장객이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늘어나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대우증권은 2분기 강원랜드 매출이 2794억원,영업이익은 114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와 11.3%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은 매출 2707억원,영업이익 1105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카지노 방문객이 전체 인구의 25%인 데 비해 한국은 1%에 그치고 있어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슬롯머신을 교체하면서 베팅 액수를 높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김성훈 부국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부터 베팅 한도가 낮은 슬롯머신을 교체하는 작업을 벌여온 결과 최근 기계 1대당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교체가 예정돼 있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검토 중인 필리핀 카지노 투자가 결정되면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환율 상승으로 해외 카지노를 찾던 방문객이 강원랜드로 돌아오면서 VIP고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