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弗" vs "65弗" … 油價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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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연내 배럴당 1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차킵 겔릴 OPEC 의장)
"투기만 막으면 배럴당 65~7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다."(마이클 마스터스 마스터스캐피털 대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하락으로 돌아설 것인가.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도 100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유가 전망 편차가 큰 것은 유가 급등의 원인에 대한 해석부터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차킵 겔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2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와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정치적 압력 고조로 유가가 연말에 배럴당 1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하면 금리를 동결한 달러의 약세가 심화되고 이는 다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5월 최초로 '유가 200달러' 가능성을 제기했던 골드만삭스는 "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은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도 "내년에 유가가 25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기수요만 억제되면 국제 유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주장들도 적지 않다.
지난 23일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계 투자기관인 오펜하이머의 파델 가이트 애널리스트는 "투기를 제외한 실수요와 공급을 따져 보면 적정 유가는 60달러 이하"라고 말했다.
미 의회 역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 거래의 71%가 투기 목적이며 헤지 수요는 2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원유선물에 투자된 인덱스펀드가 1700억∼2600억달러로 2002년 130억달러에 비해 최대 20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도 투기 세력들로 인해 국제 유가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원유 선물시장 규제가 효율적인지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CNN머니는 "선물 거래가 없는 양파의 경우 변동성이 유가나 옥수수가격보다 더 크다"며 규제만이 상책은 아님을 시사했다.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전 석유장관도 "1970년대의 석유 위기는 수급 때문이었으나 지금은 투기 자금이 흘러들어와 도박판 같은 상황"이라며 "유가는 가까운 장래에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상에 캘 만한 원유가 충분히 남아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2004년까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서 2인자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다드 알 후세이니는 세계가 석유자원 고갈에 직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같은 회사에서 최근까지 유전관리 책임자로 지낸 난센 살레리는 기술과 투자만 있으면 더 많은 석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세계석유회의(WPC)가 열린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투기만 막으면 배럴당 65~7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다."(마이클 마스터스 마스터스캐피털 대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하락으로 돌아설 것인가.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도 100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유가 전망 편차가 큰 것은 유가 급등의 원인에 대한 해석부터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차킵 겔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2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와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정치적 압력 고조로 유가가 연말에 배럴당 1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하면 금리를 동결한 달러의 약세가 심화되고 이는 다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5월 최초로 '유가 200달러' 가능성을 제기했던 골드만삭스는 "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은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도 "내년에 유가가 25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기수요만 억제되면 국제 유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주장들도 적지 않다.
지난 23일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계 투자기관인 오펜하이머의 파델 가이트 애널리스트는 "투기를 제외한 실수요와 공급을 따져 보면 적정 유가는 60달러 이하"라고 말했다.
미 의회 역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 거래의 71%가 투기 목적이며 헤지 수요는 2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원유선물에 투자된 인덱스펀드가 1700억∼2600억달러로 2002년 130억달러에 비해 최대 20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도 투기 세력들로 인해 국제 유가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원유 선물시장 규제가 효율적인지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CNN머니는 "선물 거래가 없는 양파의 경우 변동성이 유가나 옥수수가격보다 더 크다"며 규제만이 상책은 아님을 시사했다.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전 석유장관도 "1970년대의 석유 위기는 수급 때문이었으나 지금은 투기 자금이 흘러들어와 도박판 같은 상황"이라며 "유가는 가까운 장래에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상에 캘 만한 원유가 충분히 남아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2004년까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서 2인자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다드 알 후세이니는 세계가 석유자원 고갈에 직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같은 회사에서 최근까지 유전관리 책임자로 지낸 난센 살레리는 기술과 투자만 있으면 더 많은 석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세계석유회의(WPC)가 열린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