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시장에서 1조원어치가 넘는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이 일부 금융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504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92만8300주(약 158억원어치)가량을 순매수했다.우리금융은 지난 5월 중순 2만원이 넘던 주가가 1만6000원대로 급락하자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현재 우리금융은 외국인이 7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또 은행주 가운데 기업은행도 지난주 19만주(2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정장에서 급락세를 보인 증권주에도 외국인 매수 손길이 이어졌다.1년 전에 비해 60%가량 추락한 현대증권은 63만주를 순매수했고 대신증권도 지난주에만 56만주를 사들였다.이 밖에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도 외국인 순매수 종목 명단에 올랐다.

보험주 가운데는 제일화재 인수·합병(M&A)을 포기하고 주식 매도에 나선 메리츠화재와 한화로 넘어간 제일화재를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사들인 금융주는 대부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있지만 M&A 이슈가 있거나 꾸준한 실적을 내는 업체들"이라며 "외국인의 저가 매수전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