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정기 직항 개설로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이 가장 큰 손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30일 중국과 대만 간 정기 직항로가 오는 4일부터 개설되면 양안(중국·대만) 간 비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나 캐세이퍼시픽항공으로선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직항로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중국과 대만 사이를 여행할 때 홍콩이나 마카오 등을 경유해야 했기 때문에 홍콩을 허브공항으로 하는 캐세이퍼시픽항공이 가장 큰 이익을 남겨왔다.

캐세이퍼시픽은 현재 매일 15편의 항공기를 대만으로 운항 중이며 이 노선에서 전체 매출의 8~10%를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대만 간 직항로가 개설되면 캐세이퍼시픽은 장기적으로 연간 지난해 순이익의 약 8.5%에 해당하는 7686만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일본 노무라증권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양안 간 직항로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곧 초과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만의 중화항공과 에바항공 그리고 중국동방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은 직항로 개설로 승객 수가 각각 18%와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만 사업가들이 가장 많이 상주하고 있는 상하이를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는 중국동방항공은 연간 3340만달러의 순이익을 더 올릴 것으로 노무라증권은 내다봤다.

중국과 대만 정부는 지난달 13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주말에만 홍콩 영공을 통과하는 총 18편의 직항로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