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30일 "스타키스트 인수를 통해 국내 최고에서 세계 최고의 참치캔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미주 참치캔 시장뿐 아니라 다양한 수산식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스타키스트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동원그룹은 미국 델몬트의 수산식품 사업부인 스타키스트의 미주 사업권을 3억63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인수비용 중 2억5000만달러는 동원이 60%(1억5000만달러),산업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가 40%(1억달러)씩 부담하는 지분투자 방식이며 나머지 금액은 스타키스트 사업부를 담보로 하나은행 등 금융권에서 차입할 예정이라고 인수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 26일로 예정했던 체결식이 늦춰진 데 대해 "독립 회사를 인수하는 게 아니라 델몬트의 시푸드 사업 부문을 떼내 인수하는 방식이어서 향후 2년간 델몬트 측으로부터 제공받는 물류서비스 조건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인수 대상은 스타키스트의 북미와 중남미 등의 사업권이며 미국뿐 아니라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참치캔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스타키스트의 아시아 사업권은 하인즈가,유럽 사업권은 리먼브러더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는 "참치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새우,연어 등 수산제품 영역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