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증가 등 자동차의 고가ㆍ대형화에 따라 고액 보험금이 지급되는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급된 자동차보험의 대물사고 건수는 평균 8.7% 증가했다.

이 중 보험금이 50만원 미만인 사고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4.9% 증가에 그친 반면 1000만원 이상인 사고는 무려 20.6% 증가했다.

50만~500만원 미만인 사고는 13.7%，500만~1000만원 미만인 사고는 19.3% 늘어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전체 건수에서는 50만원 미만 사고가 가장 많지만 그 비중은 2005 회계연도 61.7%에서 2007 회계연도 57.4%로 낮아지는 추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보험금 지급 기준이나 약관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고액 보험금 사고가 증가한 것은 차량의 고액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값이나 정비공임 인상 등 물가 상승도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를 내 남의 차량을 수리해 줘야 할 때 적용되는 대물담보 가입 금액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개인용 자동차를 기준으로 2006년 3월 말에는 2000만∼3000만원이 46.9%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3월 말에는 5000만∼1억원이 64.7%로 가장 많아졌다.

외제차나 중대형 고급 차량이 늘어나면서 사고를 냈다가 자동차보험에서 모두 보상받지 못할 경우를 우려해 보험 가입자들이 보상 한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