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와 고유가 등 각종 악재로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시민사회 원로들이 '2008 위기극복을 위하여 호소합니다'라는 내용의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송 전 총무원장과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등 종교계.학계.시민사회 원로 18명은 30일 서울 뉴국제호텔에서 발표한 시국성명을 통해 "40여일째 진행되는 촛불시위가 국정 운영을 마비시키고 법치를 무력화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국민에게 현재의 위기를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송 전 총무원장 등은 "현 정부는 출발부터 국정의 우선 순위를 잘못 설정하고 인사 소통에 실패하면서 촛불시위의 불길을 키워 왔다"며 이 난국을 초래한 일차적 책임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이 대통령이 잘못된 국정 운영을 사죄하고 국정 쇄신을 다짐했고 정부도 재협상에 버금가는 추가 협상 결과를 얻어낸 만큼 이제는 논란을 수습하고 모두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또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을 전개해 의도적인 선동정치와 폭력을 배격하고 질서 회복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시국성명에는 송 전 총무원장을 비롯해 이세중 전 대한변협 회장,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종훈 전 중앙대 총장,최근덕 성균관장,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조정근 전 원불교 교정원장,김광욱 전 천도교 교령,불국사 회주인 성타 스님,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김태길 한국철학연구소 이사장,최성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이광선 전 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