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2년을 목표로 '평양 국제도시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과 김일성 출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시의 주요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및 인프라 정비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02년 시작된 '평양시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에 맞춰 지난해 말부터 '국제도시화 계획'을 추진해 왔다.

'평양 국제도시화 계획'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일환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동생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동강변 상업 거리(금강 거리) 조성과 유경호텔 내부 공사,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등을 꼽을 수 있다.

상업거리 조성 사업은 평양 낙랑구역 통일거리 인근 대동강변에 50층짜리 트윈타워 호텔을 비롯 무역센터,백화점,오피스텔 등을 짓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시작돼 현재 기초 공사 중이다.

또 올해 3월부터는 이집트 오라스콤사의 자금 지원으로 유경호텔 내부 공사를 재개했다.

유경호텔은 1987년 8월 착공됐으나 1989년 5월 벽체 공사가 끝난 뒤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었다.

이와 함께 평양시 만경대 구역 인근의 청년영웅도로(평양~남포) 주변 지역에서는 아파트 10만가구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마무리 단계인 평양시 현대화 사업은 도시 미화,시가지 정비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과거 회색 도시의 이미지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평양 국제도시화 계획은 향후 개방에 대비하려는 징후로 보이지만 성공 여부는 역시 재원 확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명 미만 규모로 운영되는 소기업 형태의 '개인 소상공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난이 장기화되고 국가가 생필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주민들이 제 살 길 찾기 차원에서 생필품 생산 등 수공업이나 식당 등 서비스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소식통은 "당국 차원에서는 주민들이 알아서 생필품을 공급하고 국가 재정 수입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본주의 사상이 확산될까 봐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