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청와대''삼성의 심장부'로 불려온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이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성은 7월1일 각사 독립경영체제 출범에 앞서 30일 오전 9시 서울 태평로 본관 28층에서 전략기획실 해단식을 가졌다.

해단식에는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순동 사장(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을 비롯해 최광해 재무팀장,최주현 경영진단팀장,장충기 기획팀장,윤순봉 홍보팀장,정유성 인사팀장 등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다.

각 계열사로 복귀한 임직원 1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 고별사에서 "전략기획실은 지난 50년간 삼성의 고속 성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등 큰 성과를 올렸지만 시대의 요구에 따라 이제 완전히 해체된다"며 "앞으로 어디를 가더라도 삼성 전략기획실 출신이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전략기획실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59년에 만든 회장 비서실을 모태로 출발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뒤 2006년 전략기획실로 다시 재편됐다.

전략기획실은 지난 50년간 삼성의 무한성장을 이끄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왔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는 편법 경영승계 과정을 주도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