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3일에 열릴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운영회의에서는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굿모닝신한증권은 30일 이번 주부터 글로벌 긴축모드로의 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이 금리와 지준율을 높이며 인플레 제어에 돌입했지만, 유럽은 거대 경제권이라는 점에서 ECB의 금리인상 동참은 이제 전 세계가 본격적인 긴축기조에 진입한다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 인플레가 정상적인 경기확장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경기침체 국면에서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부터 야기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은 증시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긴축대응이 필요하긴 하나 당장은 경기회복 지연이라는 고통이 불가피해 필요악(惡)인 셈”이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필요악(惡)의 딜레마는 금주 미국에서 발표될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1년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고용감소가 예상되며, 같은 기간 동안 감소된 고용은 40만 건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조업경기의 부진세 역시 지난 1월 이후로 4개월째 경기기준선을 밑도는 가운데, 6월에도 제조업지수의 부진세는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하향조정으로 금융권의 추가 비용처리 부담이 결국 현실화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전세계적인 긴축모드 진입을 앞둔 세계증시의 표정은 밝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경기침체를 고려해 긴축정책이 급격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을 통한 인플레 제어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