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20위권 자동차 부품사로 급성장한 비결은 첨단 생산기법과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에 있다.

모비스는 'JIS(just in sequence)'로 불리는 직서열 생산 방식과 터널 컨베이어시스템으로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이중 삼중의 공정관리장치를 통해 불량품 발생을 막고 있다.

최근 찾아간 충남 아산의 현대모비스 모듈 공장은 자동차 부품 공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깔끔하고 조용했다. 조립 중인 모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흘러오자 직원들은 모니터로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제 부품을 찾아 조립한 뒤 다음 공정으로 넘겼다.

조립이 끝난 모듈 제품은 즉시 트럭에 실려 20분 거리에 있는 현대차 공장으로 옮겨졌다.

재고가 전혀 남지 않았고 따라서 창고나 야적장에 모듈이 쌓여 있는 광경도 볼 수 없었다.

'무재고 생산'이 가능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실시간으로 생산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필요한 제품을 적기에 생산,공급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공장에서 각 차종별로 생산량과 생산 순서가 정해지면 현대모비스는 이를 반영해 라인을 가동한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은 JIS를 한단계 발전시킨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 공장은 모듈 생산라인과 완성차 생산라인을 터널로 연결시켜 모듈을 트럭에 실어 옮기는 과정조차 필요없게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완공 예정인 체코 공장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공장은 모니터링 시스템과 식별등 시스템을 통해 불량을 방지하고 있다.

각 공정에 따라 조립해야 하는 부품을 모니터에 표시하고,필요한 부품이 담긴 적재함에는 불이 들어오게 함으로써 작업자가 혼동을 일으키지 않고 제 부품을 찾아 끼워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