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하지만 막상 출발할 때 보면 이것저것 빠뜨린 게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럴 때 휴대폰을 이용하면 유용하다.

휴가지의 날씨를 확인하고 숙소를 예약하는 것은 물론 여행 중 길을 잃거나 교통정체에 발목이 잡혀도 휴대폰이 있으면 위기를 헤쳐낼 수 있다.

영상까지 무리없게 휴대폰으로 전달해주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주요 도로의 교통상황을 폐쇄회로(CC) TV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휴가 중 급한 일이 생겨도 집에 둔 PC에 원격 접속, 간단한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

◆교통·숙박·맛집 등 휴대폰만 있으면 OK

여행 중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게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기반서비스(LBS)다.

SK텔레콤의 'T맵',KTF의 'K웨이즈',LG텔레콤의 '텔레매틱스' 등은 차량의 내비게이션처럼 최적 경로와 도로 위험정보를 안내해준다.

교통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체증이 심한 길을 우회하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하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내장한 전용폰이 있어야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용폰이 없을 때는 이동통신 3사의 교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교통 수단 안내는 물론 교통 정보를 반영해 가장 빠른 길도 알려준다.

KTF의 쇼 CCTV 교통 서비스는 전국 주요 도로에 설치된 200여개의 CCTV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월 3000~4000원씩 내야 하는 일반 서비스와 달리 1일 900원씩 필요한 날에만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여행지 주변에서 맛집이나 저렴한 주요소를 찾을 때도 휴대폰이 제격이다.


SK텔레콤과 KTF의 '**114'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의 위치에서 가까운 맛집,주유소,은행 등의 위치와 전화번호,가격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LG텔레콤도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깝고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아주는 '주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여행정보 서비스 '여행엔(&)'에 가입하면 각종 여행지 정보를 얻고 숙박시설을 예약하는 것은 물론 폰내비게이션 'T맵'과 연동해 길안내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낚시광 등 이색서비스도 풍성

휴가철에는 장마와 태풍이 잦아 굳은 날씨에 발목이 잡히기 일쑤다.

휴대폰으로 날씨정보를 미리미리 확인하면 짧은 휴가를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다.

SK텔레콤의 'T인터랙티브',KTF의 '팝업',LG텔레콤의 '오늘은' 등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폰을 열 때마다 간단한 날씨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무선인터넷에 직접 접속하면 각 지역별 날씨나 기상특보 상황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모기들을 쫓는 '모기퇴치'나 '졸음퇴치' 등은 수년 전부터 휴가철 인기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작동해 모기를 쫓아내거나 다양한 템포의 소리로 사람의 뇌를 각성시켜 졸음을 이기게 해준다.

낚시광들을 위한 휴대폰 서비스도 인기다.

SK텔레콤의 '애니피싱'은 낚시찌 형태의 송신장치를 강이나 바다에 띄워놓으면 수중의 수온，수심，물고기 위치정보를 휴대폰 화면의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휴가를 떠났을 때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도 휴대폰을 활용할 수 있다.

KTF의 '쇼 마이PC'와 LG텔레콤의 '마이PC' 등을 이용하면 외부에서도 집이나 회사의 PC에 접속,간단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휴가를 떠나기 전에 집 PC와 휴대폰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미리 설치해야 한다.

LG텔레콤의 '오즈',SK텔레콤의 '모바일웹' 등을 이용하면 휴가지에서도 휴대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휴대폰 이메일도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가입하면 휴가지에서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