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휴대폰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챙기는 게 필수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세 명 중 한 명이 이를 이용할 만큼 휴대폰 로밍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요금이 다소 비싸지만 국내처럼 전화를 쉽게 걸고 받을 수 있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로밍을 이용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자동로밍' 여부다.

자동로밍이란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외국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KTF의 3세대 휴대폰은 대부분 자동로밍을 지원하지만,2세대 휴대폰은 이동통신 회사나 휴대폰 기종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만 자동로밍을 지원한다.

SK텔레콤과 KTF는 3세대 이동통신 도입 이후 전세계 140여개 국가에서 자동로밍을 지원한다.

자동로밍이 안 되는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출국 전 휴대폰을 빌려 나가는 임대 로밍을 신청해야 한다.

글로벌 로밍을 사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요금 문제다.

로밍요금이 비싼 데다 해외에서 전화를 받을 때도 돈을 내야 하니 국내에서 사용하던 것처럼 쓰다보면 귀국 후 수십만원의 고지서를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로밍도 알고 쓰면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로밍안내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좋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로밍전화를 걸고 받을 때 "해외 로밍 중인 전화받는 분에게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됩니다" 또는 "지금 KTF 로밍 중인 고객에게 연결 중입니다"라는 안내말이 나온다.

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불필요한 전화를 끊을 수 있다.

'해외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를 통해 전화를 선별해 받을 수도 있다.

두 서비스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안부전화 같은 간단한 대화는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하는 게 좋다.

문자메시지는 로밍 음성통화와 달리 수신요금이 없다.

발신하는 문자메시지도 건당 150~400원 정도로 음성통화보다 훨씬 저렴하다.

SMS를 이용해 국내에서 해외로 전화를 걸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화시간이 많은 사람은 로밍 전용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KTF의 '쇼로밍 알뜰요금'은 5000원을 미리 내면 30일간 문자메시지(SMS) 25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T로밍 상한요금제'는 3만·5만·10만원의 상한을 정해 통화하는 방식이다.

한도액이 초과되면 자동으로 통화가 제한돼 사용량을 통제할 수 있다.

여행 중 긴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도 휴대폰 로밍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F는 외교통상부와 함께 외국에 도착해 휴대폰을 켜면 위급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영사 콜센터 전화번호를 안내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