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도 및 내비게이션 업체 엑스로드(옛 지오텔)가 최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시장으 로 영역을 넓히고 기존 하드웨어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까지 공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주가는 최근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뒷걸음질 치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엑스로드는 전주말보다 295원(14.79%) 내린 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급락이다.

엑스로드는 지난 20일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주 발행가 할인율은 30% 로,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달 8일이며 1주당 0.386531311의 신주가 배정된다.

엑스로드의 자금 조달은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 전환'을 위해 사용된다. 엑스로드는 이번에 유상증자를 통해 조 달되는 자금 80억원 중 45억원을 원자재 구매 자금으로 사용하고 2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전자지도의 고도화를 위해 국내 엑스로드 소프트웨어와 미국 G-MAP 개선에 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엑스로드가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주력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엑스로드는 최근 미국에 100억원 규모의 전자지도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엑스로드 관계자는 "전자지도의 경우 매출이익율이 약 70~80%인 고부가 가치 사업"이라며 "이로써 엑스로드는 내비게이션 사업과 전자지도 사업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엑스로드는 북미 3D 전자지도, 한국 3D 전자지도, 일본 전자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남미,아시아의 지도도 개발할 예정이다. 엑스로드는 올해 전자지도 매출목표를 약 200억~2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엑스로드는 이미 일본 300억원 규모를 비롯해, 러시아 100억원, 미국 300억원 등 총 700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로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자체 브랜드 전략을 채택, 지난해 '엑스로드'라는 브랜드로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회사측은 '엑스로드'를 글로벌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이미지통합 작업을 마치고, 향후 각 국가에 맞느 현지화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