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메모리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해외 전문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세계 CIS(시모스 이미지 센서) 업계 1위인 마이크론에서 '이탈'한 연구 인력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새너제이법인(SSI)을 통해 마이크론 출신을 비롯한 이미지센서 관련 현지 연구 인력을 영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D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3월 비메모리 분야인 이미지센서사업부를 분사해 '앱티나 이미징(Aptina Imaging)'을 설립했으나,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고급 연구 인력 상당수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국내 비메모리업체 매그나칩은 마이크론 분사에 발맞춰 올해 3월 새너제이 인근 패서디나에 이미지센서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마이크론 출신인 일리아 오브시아니코프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매그나칩 관계자는 "패서디나 연구센터는 서니베일과 포틀랜드에 이은 미국 R&D의 3번째 거점"이라며 "이로써 매그나칩은 이미지센서 연구인력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 두게 됐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은 미국 현지 R&D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5~6년 전 이미지센서 업계 1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다.

하이닉스는 지난 5월 새너제이에 위치한 현지법인(HSA) 내에 R&D센터를 설치했다.

반도체 영업과 마케팅 중심으로 운영돼온 HSA는 R&D센터 설치 이후 이미지센서 등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현지 전문가 채용에도 힘쓰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어 지난 달 CIS 전문업체인 실리콘화일을 인수함으로써 50여명의 반도체 설계인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CIS는 카메라폰이나 디지털카메라, 웹캠 등에 들어가 디지털필름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품으로 올해 시장 규모는 40억달러이며, 2012년 5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