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손성원 교수 "美금리 연말까지 동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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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와 뉴욕 증시가 고유가와 신용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지난달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 달을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대공황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월가의 대표적인 이코노미스트로 '미스터 족집게(Mr.Accuracy)'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전 LA한미은행장)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유가는 투기적 수요에 의해 버블(거품)이 부풀어오르는 단계"라며 "유가 버블은 꺼질 수밖에 없으며 그때서야 경제는 선순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증시도,미국 경제도 상황이 좋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유가 버블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유가는 수급 요인에 의해서만 오른다고 보기 힘들다.
투기적 수요가 대거 가세하면서 버블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럴당 200달러 설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등은 유가 상승은 수급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수급만으론 현재의 유가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
유가는 작년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
전체적인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늘지 않았다.
달러화 약세나 수급 불균형,산유국 주변의 지역분쟁 등이 변수로 작용한 건 맞지만 투기적 수요를 제외하고는 현재의 유가 급등을 설명할 수 없다.
최근 시중자금을 가장 많이 끌어들이는 상품은 원유에 투자하는 '오일펀드'다.
이런 돈이 원유로 몰려들면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유가 버블도 붕괴될 것으로 보는가.
"당연하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때와 마찬가지로 버블이 붕괴될 건 확실하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때까지 미국 경제와 뉴욕 증시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이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야만 뉴욕 증시가 상승 계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유가는 버블이 터질 때까지 쉽게 하락세로 반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단기적으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은 둔화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공포감은 더욱 커지는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는가.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을 모두 걱정해야 할 처지다.
연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역발상 투자 전략을 주장하고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현재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5배로 과거 10년간 평균인 18.7배보다 낮다.
적정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졌다는 얘기다.
다만 약세장이 언제 끝날지를 감안해야 한다."
―한국 증시는 어떻게 보는가.
"뉴욕 증시가 좋지 않으면 한국 증시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원유를 100% 수입한다.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달러가 많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원화가 약세를 띠게 된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우선적으로 돈을 빼내 가려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좋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지난달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 달을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대공황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월가의 대표적인 이코노미스트로 '미스터 족집게(Mr.Accuracy)'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전 LA한미은행장)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유가는 투기적 수요에 의해 버블(거품)이 부풀어오르는 단계"라며 "유가 버블은 꺼질 수밖에 없으며 그때서야 경제는 선순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증시도,미국 경제도 상황이 좋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유가 버블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유가는 수급 요인에 의해서만 오른다고 보기 힘들다.
투기적 수요가 대거 가세하면서 버블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럴당 200달러 설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등은 유가 상승은 수급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수급만으론 현재의 유가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
유가는 작년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
전체적인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늘지 않았다.
달러화 약세나 수급 불균형,산유국 주변의 지역분쟁 등이 변수로 작용한 건 맞지만 투기적 수요를 제외하고는 현재의 유가 급등을 설명할 수 없다.
최근 시중자금을 가장 많이 끌어들이는 상품은 원유에 투자하는 '오일펀드'다.
이런 돈이 원유로 몰려들면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유가 버블도 붕괴될 것으로 보는가.
"당연하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때와 마찬가지로 버블이 붕괴될 건 확실하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때까지 미국 경제와 뉴욕 증시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이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야만 뉴욕 증시가 상승 계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유가는 버블이 터질 때까지 쉽게 하락세로 반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단기적으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은 둔화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공포감은 더욱 커지는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는가.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을 모두 걱정해야 할 처지다.
연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한 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역발상 투자 전략을 주장하고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현재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5배로 과거 10년간 평균인 18.7배보다 낮다.
적정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졌다는 얘기다.
다만 약세장이 언제 끝날지를 감안해야 한다."
―한국 증시는 어떻게 보는가.
"뉴욕 증시가 좋지 않으면 한국 증시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원유를 100% 수입한다.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달러가 많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원화가 약세를 띠게 된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우선적으로 돈을 빼내 가려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좋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