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동부지역 교포시장의 절반을 독식하고 있던 우리은행에 도전장을 낸 신한은행이 급속도로 자산을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은행은 미국 내 지점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미국 법인인 신한아메리카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35%의 기록적인 자산증가율을 기록하면서 5월 말 자산 규모를 9억8000만달러로 늘려 우리아메리카(자산 10억4300만달러)를 거의 따라잡았다.

신한아메리카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뉴욕과 뉴저지,조지아주에 각각 지점을 낼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프로 골프선수 최경주씨를 광고모델로 앞세워 현지 영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종 신한아메리카 부행장은 "앞으로는 펀드 보험 카드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는 미국 내 18개 지점을 2010년까지 30개로 확대하고 자산 규모도 2010년 15억달러,2015년 3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아메리카는 최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 정기평가에서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수익성 등 7개 은행평가 전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비영주권자 계좌 개설과 신용대출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아메리카는 지난해 5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2003년 이후 연평균 22.4%의 영업수익을 냈다.

오규회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은 "건실한 자본 구조를 바탕으로 미 서부 거점망을 대폭 확충해 사업 기반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