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싸움에 뛰어든 신부님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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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순수성 회복ㆍ행동하는 양심" 격려 목소리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미국산 쇠고기 개방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국미사'와 단식에 나선데 대해 찬반논란이 뜨겁게 일고있다.
"'촛불'의 순수성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는 찬성과 "국가 위기 상황에서 신부님들의 정치 참여가 우려스럽다"는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사제단 홈페이지는 '시국미사' 첫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한때 불통됐고 1일에도 1500여건에 달하는 글들이 밀려와 수시로 다운됐다.
이는 사제단 홈페이지에 하루 10~20건 정도의 의견만이 올라오고 종교 상담이나 사제단의 활동을 격려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던 평소와는 상당히 다르다.
'시국미사'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영세명이 '토마스 아퀴나스'이며 34세 학원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인석씨는 "천주교가 정치적 싸움에 이용돼 (신부님들이) 뛰쳐나가는 경박함을 보이고 있으신 것을 보니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며 "국민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뽑힌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세력의 말만 일방적으로 믿고 거기에 가세하신 (신부님들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고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경주'라는 네티즌은 "이 세상은 선과 악,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등 이분적 세상이 아니다"면서 "일부 세력의 이야기를 두둔하는 사제단이 북한 인권과 납북자의 고통받는 삶을 위해 기도한 적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글을 올린 '조유나'라는 네티즌은 "폭력진압은 문제가 되지만 폭력시위에 피 터져 쓰러져 가는 전경도 주님의 백성이 아닙니까.
현실적으로 재협상 힘듭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을 퇴진시키면 대안은 있으신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천주교 신자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지금이 과연 사제단이 거리로 나올 만큼 국난상황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의구현사제단이 정치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사제복을 벗고 하는 것이 옳다"고 일갈했다.
사제단을 지지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눈물이납니다'란 네티즌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게 방패가 되어주신 사제단이 고맙다"면서 "행동하는 신앙의 양심을 느꼈다"고 격려했다.
'가브리엘'이란 필명의 네티즌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낀 차분하고 경건한 촛불시위였다.
촛불을 들고 한걸음 한걸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진했다"고 30일 열린 '시국미사'를 회상하는 글을 올렸다.
'개신교'라는 네티즌은 "사제단이 시대의 선지자적인 활동을 잘 하고 있어 늘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미국산 쇠고기 개방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국미사'와 단식에 나선데 대해 찬반논란이 뜨겁게 일고있다.
"'촛불'의 순수성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는 찬성과 "국가 위기 상황에서 신부님들의 정치 참여가 우려스럽다"는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사제단 홈페이지는 '시국미사' 첫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한때 불통됐고 1일에도 1500여건에 달하는 글들이 밀려와 수시로 다운됐다.
이는 사제단 홈페이지에 하루 10~20건 정도의 의견만이 올라오고 종교 상담이나 사제단의 활동을 격려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던 평소와는 상당히 다르다.
'시국미사'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영세명이 '토마스 아퀴나스'이며 34세 학원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인석씨는 "천주교가 정치적 싸움에 이용돼 (신부님들이) 뛰쳐나가는 경박함을 보이고 있으신 것을 보니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며 "국민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뽑힌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세력의 말만 일방적으로 믿고 거기에 가세하신 (신부님들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고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경주'라는 네티즌은 "이 세상은 선과 악,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등 이분적 세상이 아니다"면서 "일부 세력의 이야기를 두둔하는 사제단이 북한 인권과 납북자의 고통받는 삶을 위해 기도한 적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글을 올린 '조유나'라는 네티즌은 "폭력진압은 문제가 되지만 폭력시위에 피 터져 쓰러져 가는 전경도 주님의 백성이 아닙니까.
현실적으로 재협상 힘듭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을 퇴진시키면 대안은 있으신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천주교 신자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지금이 과연 사제단이 거리로 나올 만큼 국난상황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의구현사제단이 정치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사제복을 벗고 하는 것이 옳다"고 일갈했다.
사제단을 지지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눈물이납니다'란 네티즌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게 방패가 되어주신 사제단이 고맙다"면서 "행동하는 신앙의 양심을 느꼈다"고 격려했다.
'가브리엘'이란 필명의 네티즌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낀 차분하고 경건한 촛불시위였다.
촛불을 들고 한걸음 한걸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진했다"고 30일 열린 '시국미사'를 회상하는 글을 올렸다.
'개신교'라는 네티즌은 "사제단이 시대의 선지자적인 활동을 잘 하고 있어 늘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