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가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내수판매가 RV시장 침체로 다소 후퇴해 하반기 경기와 맞물려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차는 1일 올 상반기 국내 31만8756대, 해외 116만2396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14.2% 증가한 148만115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판매로는 최대실적으로, 경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 RV시장 위축과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 국내외 시장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 측은 제네시스와 쏘나타 트랜스폼, i30 등 신차판매 호조와 인도, 중국 등 해외공장의 실적 호조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올해 6월말까지 국내시장에서는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31만8756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생산수출 59만99대와 해외공장판매 57만2297대를 합해 116만2396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7.1%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중국, 인도 등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중국시장에서는 신차 위에동(중국형 아반떼)이 석 달 연속 1만대 넘게 판매돼 중국공장 판매가 47%나 증가했고, 인도시장도 i10 인기로 판매가 45.3%나 증가했다.

미국시장은 경기침체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수요가 급격히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형차 인기에 힘입어 아반떼, 베르나가 각각 55%, 23% 증가해 판매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6월 월간 내수판매가 전달에 비해 줄어 이 같은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월 한 달간 국내 판매는 4만8301로, 고유가 등으로 인한 수요감소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4.6%, 전월대비 12.5%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경유가 인상에 따라 RV 차종이 전년동월 대비 40.2% 줄어들었다.

해외는 국내생산수출과 해외공장판매가 각각 10만대를 돌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한 20만554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 해외공장의 판매 확대와 러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강화를 통해 연간 국내외 3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상반기 70만6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반기 판매기록을 세웠다. 경차 모닝 효과와 로체 이노베이션 등 신차 출시가 한몫 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내수 15만4030대, 수출 55만2140대 등 70만617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시장에서는 승용차가 9만1161대가 팔려 전년대비 45.1% 증가했고, 해외에서는 씨드가 유럽 현지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8만9115대가 판매되는 등 전년대비 43.8% 성장률을 보이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내수판매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종은 올해부터 경차로 편입된 모닝. 기아차는 올해 초 모닝의 부분변경모델을 선보이며 연초부터 고객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상반기 모닝 판매는 4만756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2937대의 3.6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아차도 6월 판매는 내수의 경우 2만5754대로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내수판매는 경차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모닝과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러한 신차를 무기로 내수 시장 점유율 30%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도 6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2만704대를 판매해 출범 이후 월 판매대수 2만대를 최초로 돌파했다. 다만 RV생산 비중이 높은 쌍용차는 6월 판매대수가 739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