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3월 13만가구에 달했던 전국 미분양 주택이 4월 들어 소폭 하락해 13만가구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2만9859가구로 분석됐다.

이전 달 12년 만에 최대치(13만1757가구)를 기록했다가 한 달만에 1.4%(1898가구)가 감소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1097가구가 늘어 2만1109가구가 됐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 1월(2만2162가구)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지방은 증가세가 계속 이어졌다.

수도권은 2845가구가 줄어 2만233가구,지방은 947가구가 늘어 10만9626가구가 됐다.

지방의 비중은 전체의 84.4%로 전달(82.4%)보다 2%포인트 높아져 미분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만8104가구로 전달보다 12.5%(2581가구) 감소했고,인천이 14.4% 줄어든 1365가구,서울은 4.4%가 떨어진 764가구로 집계됐다.

이어 충남(1만6227가구) 대구(1만5873가구) 부산(1만3643가구) 경남(1만3544가구) 경북(1만1858가구) 등은 모두 1만가구를 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이 감소한 것은 대기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미분양이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