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LS그룹, 'COO 경영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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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회장.구자열 부회장 그룹경영 총괄
COO 손종호.심재설 부사장은 마케팅 등 담당
LS그룹은 1일 기존 LS전선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LS와 신설법인인 LS전선㈜,LS엠트론㈜으로 각각 분할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COO(Chief Operating Officer.최고운영책임자)직을 신설하고 자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책임경영'체제에 들어갔다.
LS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LS 대표이사에 구자홍 회장(62)과 이광우 부사장(54)을 선임했다.
구 회장은 그룹 내 사업 조정과 신규 투자 등을 결정하는 이사회 의장 역할을 담당한다.
LS산전에서 경영전략을 담당했던 이 부사장은 ㈜LS 최고경영자(CEO)로서 브랜드 및 계열사 보유 지분 관리 등을 맡는다.
전선사업을 하는 LS전선과 기계사업을 맡은 LS엠트론은 구자열 부회장과 2명의 COO가 각각 경영하는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2000년부터 미국 기업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COO는 최고경영자인 CEO의 독재형 경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CEO가 COO직을 겸직하지만 LS는 이들 역할을 분리해 각 계열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수 있도록 했다.
두 회사의 CEO를 맡은 구 부회장은 신규 시설 투자 및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슈피어리어 에식스 등 기업 인수.합병(M&A) 문제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대신 경영전략과 마케팅 등 '안살림'은 손종호 부사장(56.LS전선 COO)과 심재설 부사장(55.LS엠트론 COO)이 각각 담당한다.
LS전선 기계사업본부장 출신인 손 부사장과 부품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심 부사장은 대표적인 실무형 경영자로 꼽힌다.
이들은 구 회장 주재로 매달 한번씩 경기도 안양 사옥에서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영전략 수립, 신성장 동력 발굴, 신규투자 등 그룹 공통 현안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은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구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과 구자균 사장 2인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LS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LS전선과 LS엠트론 LS산전 LS니꼬동제련을 자회사로,JS전선과 LSCW(LS전선 우시법인) 등 20여개사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LS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S전선과 LS엠트론을 2~3년 내 상장해 신규 사업 진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지주회사 운영금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에 따른 배당금과 계열사들이 내는 브랜드 사용료로 충당한다.
이를 위해 LS는 각 계열사로부터 LG나 GS처럼 계열사 매출의 0.2~0.5%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S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출범을 계기로 그룹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인 슈피어리어 에식스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지분 매입 공고를 낸 뒤 이달 말까지 주당 45달러에 지분 매입을 마칠 계획이다.
LS전선이 이 회사 지분 절반 이상을 사들이게 되면 세계 3위 전선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