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오늘부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는 한편 촛불집회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산별조직인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우선 사업장별로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저녁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2개월째 계속되는 촛불집회로 인해 국정마비와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판국에 총파업까지 강행(强行)하고 있으니 우리 경제의 앞날이 어찌될지 정말 걱정스럽다.

특히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이 "총파업은 생산에 타격을 주는 투쟁으로 전개해 나가고,정부 탄압이 계속된다면 전기를 끊고 철도를 멈추는 식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위협까지 가해 더욱 우려가 크다.

초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제에 또다시 충격을 가해 도대체 무엇을 얻자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전면에 내세운 총파업은 근로조건과는 무관한 불법 정치파업이다.

민노총 측은 "광우병 쇠고기로 노동자가 노동력을 상실하면 임금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데 어찌 근로조건과 무관한가"라며 항변하지만 이는 한마디로 억지 주장이다.

노동부도 금속노조와 현대차 총파업에 대해 "목적상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는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특히 현대차의 경우는 임금 교섭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절차상 문제까지 안고 있다"고 지적하지 않았는가.

민노총이 법질서를 깔아뭉개는 불법파업을 벌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만 해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비정규직 차별철폐 같은 정치적 이슈를 내걸고 툭하면 총파업을 벌이지 않았던가.

민노총은 법보다 위에 존재한다는 망상(妄想)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의아할 지경이다.

더구나 이런 식으로 자신이 몸담은 회사의 경영을 어렵게 하고,나라경제를 수렁에 몰아넣는 것이 어떻게 조합원 임금인상이나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민노총은 국민들이 무분별한 파업에 얼마나 신물을 내고 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

촛불집회에 편승한다 해서 파업의 정당성이 인정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 역시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명분 없는 총파업은 즉각 철회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