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7ㆍ3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범 이명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희태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일반 국민여론을 앞세운 정몽준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경선 초반 힘을 얻었던 박희태 대세론이 다소 흔들리면서 한때 접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막판 조직표를 앞세운 박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막판 변수는 1인2표제의 두 번째 표다.

첫번째표는 당협위원장이 속한 계파에 따라 '계파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두 번째표는 부동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단 전대가 대선과 총선을 치른 지 얼마되지 않아 열린다는 점에서 당협위원장들의 장악력은 상당히 높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함께 선거를 치른 최측근들을 대의원으로 임명한데다 향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이런 점에서 당내 기반을 통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박희태 후보가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 박 전 의원이 2위인 정몽준 의원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해석된다.

이 경우 박 전 의원을 뽑은 대의원들의 두 번째표는 같은 친이측 후보인 공성진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또 친박 측 대의원들은 친박계인 허태열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다른 한 표의 향배는 예측불허다.

어쨌든 계파투표가 이뤄진다면 계파가 없는 정몽준 의원으로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 번째표는 '소신표'가 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의원들이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계파 간 갈등을 불식시켜야 당이 거듭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독자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이럴 경우 선거운동 과정에서 꾸준히 계파갈등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정 의원에게 두 번째표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후보는 1일자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 7.4%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의원들도 정치를 아는 당원들이기 때문에 최근 세 대결 논란,전대 후유증 등을 감안해 특정계파가 독주하지 않도록 표를 일부러 분산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부동표 흡수를 위해 현장 연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희태 후보는 통합의 리더십,정몽준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강조할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