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조정세가 이어지자 '풋ELW(주식워런트증권)'들의 수익률이 치솟고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풋ELW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내는 파생상품이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맥쿼리코스피200ELW풋'은 13.11%,'미래LG디스플레이ELW풋'은 12.80% 급등했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와 LG디스플레이 주가가 각각 0.23%,1.1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게 높은 상승률이다.

'미래모비스ELW풋'과 '한국코스피200ELW풋'도 각각 9.30%,8.54%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16일 이후 지속되고 있다.

'대우8215현대차ELW풋'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10원에서 280원으로 급등하며 상승률이 2700%에 달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자 풋ELW의 거래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5월16일 8795만주를 기록했던 풋ELW 거래량은 이날 2억7063주를 기록해 한달 보름 사이에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풋ELW 강세는 ELW가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식 또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풋ELW 가운데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코스피200지수는 이 기간 12.5% 하락했다.

따라서 코스피200ELW풋들은 12.5%에 개별 상품의 전환비율만큼 곱해져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러한 수치만을 보고 풋ELW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약세를 보여 기술적인 반등국면이 나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변동성이 높은 풋ELW들은 그동안 추세가 반영되며 올랐던 가격이 급격히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또 "증시의 추세를 수치로 나타낸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이날 25%대로 올 들어 코스피지수 최저치였던 지난 3월의 45%대보다 크게 낮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풋ELW를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보유 비중을 줄여 나가는 방향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