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보통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량 기업의 우선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정장인 만큼 높은 배당 수익에다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상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주가가 싸지만,많아야 30% 정도 낮은 수준이 적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여서 격차가 50% 이상 벌어진 우량 우선주는 유망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 미만인 종목은 CJ제일제당 금호산업 하이트맥주 동부건설 대한항공 현대차 SK에너지 등 39곳에 달한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보통주가 27만원대인 반면 우선주는 6만원대에 불과해 주가 격차를 보여주는 괴리율이 74.9%나 된다.

아모레퍼시픽 세방 LG생활건강 태영 금호산업 등의 우선주도 보통주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보통주는 29.55% 올랐지만 우선주는 11.54% 오른 데 그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3월 저점 이후 보통주는 24.13% 상승한 반면 우선주는 3.93% 올랐다.

우선주의 가장 큰 매력은 배당 수익이다.

주가가 낮을수록 시가 배당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서구 가치투자자문 대표는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금의 수익률이 높다는 의미"라며 "주가가 저평가된 고배당 우선주에 투자할 경우 연 1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호산업 우선주의 경우 올 배당금이 지난해 수준(보통주 500원,우선주 550원)이라고 하면 이날 종가 784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 배당률은 7.01%에 달해 보통주 배당률(2.02%)의 3배를 넘는다.

우선주와 보통주 간 주가 격차를 메우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우선주는 대체로 보통주보다 10~30% 정도 낮은 수준이 적정하다"며 "보통주보다 크게 저평가된 우선주 가운데 배당률이 높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조정장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고 시장이 안정될수록 우량 우선주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보통주 대비 주가가 낮은 우량 우선주들은 하나의 테마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고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우선주는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선주는 투자 전에 최저 배당률이나 보통주 전환 가능 여부 등 특성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