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비자들이 '최대 20% 할인'과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기대하고 신용카드를 받급받지만 이내 실망하게 된다.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같은 곳에서나 할인 혜택이 있을 뿐 다른 가맹점에서는 별다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외식이나 영화 관람은 한 달에 한두 번이 고작이어서 쓸모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으려면 지갑 속에 여러 장의 카드를 넣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나마 할인 혜택을 준다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영화관에서도 무조건 할인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달 카드 사용액이 10만~30만원 이상이어야만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한정된 할인 혜택과 까다로운 부가서비스 이용 조건 때문에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결국 카드를 많이 발급받아 연회비 부담만 커질 뿐 특별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농협이 지난 5월 내놓은 'NH 디원(D-One) 카드'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개발된 신용카드다.

우선 이 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D-One'이라는 카드명처럼 다른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이 카드 한장만으로 사용할 때마다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율은 1회 결제 금액에 따라 결정된다.

한 번에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어느 곳에서든 1% 할인된다.

이 카드로 30만원을 결제했다면 30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1회 결제액이 10만~30만원 미만이면 0.7%를 할인해주고 10만원 미만이어도 0.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매달 카드 대금 결제일에 할인액을 차감한 금액만 청구된다.

뿐만 아니라 비씨카드의 전국 6만여개 TOP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할인 혜택 외에 결제액의 0.1~10%에 해당하는 TOP포인트도 제공받는다.

더욱이 이 카드는 복잡한 할인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월 1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든지 '월 할인 한도는 1만원'이라는 할인 관련 각종 단서가 없다.

또 전달 사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 말까지 농협 계좌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면제되며 외국인과의 전화영어 수업을 40~50% 할인 가격에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한국의학연구소(KMI) 종합건강검진도 할인받고,해외여행 상품이나 해외 항공권을 최대 5%까지 깎을 수 있어 할인 만능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카드 2000원,해외 겸용 카드 5000원인데,연간 사용액이 500만원 이상이면 다음 해 연회비가 면제된다.

농협 관계자는 "지갑 속에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기 싫어하고 포인트 적립보다 할인 혜택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신용카드"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