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계의 거성 코미디언 배삼룡의 투병기가 방송을 통해 그려질 예정이다.

지난 1969년 M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배삼룡은 영화 '요절복통 007'을 비롯해 '운수대통' '마음약해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철부지'등의 많은 작품과 각종 코미니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코미디계의 산증인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7년 천식과 합병증으로 쓰러져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재활치료에 들어가 힘겨운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2일 오전 MBC ‘기분 좋은 날’을 통해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 그의 투병소식에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다리 춤과 바보 연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삼룡.

하지만 그는 천식과 합병증으로 3개월 동안 호흡기에만 의존하며 지냈을 정도로 한때 위독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최근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병실을 찾았을 때 배삼룡은 힘든 투병 생활로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수척해진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아직은 산소 호스에 의지한 힘겨운 모습이었지만, 간간히 보이는 장난스러움은 예전의 그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현재 걸음을 떼고 물건을 잡는 연습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움직임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재활 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의료진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고된 투병 생활 중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바로 가족이다.

아버지의 간호를 위해 결혼도 미룬 채, 병실을 지킬 정도로 효심이 깊은 아들과 두 딸. 그들은 거동이 불편한 배삼룡의 수족이나 마찬가지이다.

내년 어린이날에는 선물을 받고 싶다는 자식들의 농담에 보답이라도 하듯, 손가락을 걸며 굳은 의지와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척추 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투병 중인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병원을 찾아간 영원한 동반자 구봉서.

대화가 불편한 배삼룡 때문에 그 동안의 이야기들을 모두 나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서로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먼저 떠나는 사람의 장을 치러주기로 약속 했다는 구봉서는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따뜻한 식사 한 끼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남기며 배삼룡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의 소식은 7월 2일 9시 45분 MBC “기분좋은날”(박상준 이창규 연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