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증권은 외국인의 공매도 규모가 큰 종목일수록 단기 수급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약 규모는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영미계 외국인의 현금 확보와 신흥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 국내 경기하강 본격화 등이 매도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반등과 유가 하향안정, 실적호전과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이 이를 진정시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도세가 이어져도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서면 매도 규모는 현재보다 줄어들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특히 어떤 업종을 주로 팔고 있을까?

삼성증권은 "유독 IT업종에 대해 공격적인 매도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1900선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IT업종이 주역으로 부상하며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거뒀기 때문에 차익실현 대상으로 고려하는 듯 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IT업종의 턴어라운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일부 외국인도 매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순매도 상위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아모레퍼시픽, STX팬오션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으로 공매도 규모가 큰 종목은 현대차, 하이닉스, 동양제철화학, 신세계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공매도를 했다는 것은 해당종목에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의미지만, 롱-숏 전략을 통한 틈새수익 추구, 기존 공매도 포지션에 물타기 등 다른 이유도 있을수 있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젠가는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환매수를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이 경우는 공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일 수록 단기 수급이 크게 호전될 것이며, 이 경우 현대차와 하이닉스가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