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여온 삼성카드가 이틀째 오름세로 반전됨에 따라 그동안의 우려를 씻고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오전 9시13분 현재 삼성카드는 전날보다 400원(0.86%) 오른 4만67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세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14.3% 급락한 것에 대해 '우려가 다소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도 이날 삼성카드 주가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둔화 우려로 급락했지만 이는 과도한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할 처지는 못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가 급락한 이유는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 둔화로 취급액이 급감하고 카드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우리사주 245만주의 매각제한(Lock-up) 해제로 물량 부담이 수급 여건을 악화시킨 것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급락은 우려 요인이 다소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카드산업은 유통산업, 은행산업과 더불어 대표적인 내수산업 중 하나인데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전년동월대비 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게다가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지난 4월 4.1%, 5월 4.9%, 6월 5.5%로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내수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취급액 감소는 어느정도 불가피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는 신용카드사태 이후 대규모 자산구조조정의 결과로 총 취급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15.9%에서 지난해말 11.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하지만 1분기와 4,5월 중11.8%를 그대로 유지하며 감소세가 멈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조만간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전체적으로는 소비 둔화에 따라 신용판매 부문의 취급액 감소가 어느정도 불가피하겠지만 물가상승분을 고려하면 그 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수 있다"며 "신용카드사들의 1분기 중 신용판매 취급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21.7%나 증가했다. 민간소비 대비 카드사용액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삼성카드가 자사주 매입 등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는 수신 기반이 없는 모노라인으로 자금 조달이 주로 카드채나 ABS 발행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용평가기관이나 채권매수자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자본 감소 요인이기 때문에 신용평가기관이나 채권자 입장에서는 이를 반길리 없어 주주와 이해상충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