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호남 비즈니스맨 애용…몇 달전 예약 필수

'빈 방이 없습니다.' 코레일이 운영하고 있는 대전역 회의실 및 비즈니스센터 임대 사업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오전 9시 코레일 대전 지사(지사장 이천세) 내 대전역 회의실.회의실 사용 상황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중외제약,미래신용정보,㈜임포섹,녹십자알로에,CJ나인파크 입주자 모임,표준협회 ISO 9000/14000 통합내부 심사 등 각 기업 및 단체의 회의 스케줄이 빼곡이 적혀 있다.

수도권과 영·호남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을 십분 살린 대전역 회의실은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비즈니스 맨들에게는 이제 경비 절감과 시간 절약 차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소가 됐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편리한 교통 때문이다.

서울역에서 불과 5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도 두 시간이면 올 수 있다.

복잡한 고속도로를 오가느라 비싼 기름값과 교통 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이런 장점 덕분에 금요일과 토요일 등에 회의실을 이용하려면 몇 달 전 예약하지 않을 경우 방을 잡을 수가 없다.

다른 요일도 최소 2주 전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회의실을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대전역에서 외부인들이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은 15·30·40·60·100인실 각 1개와 20인실 3개(20인실 중 1개는 영상회의실) 등 총 8개가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인실 4개,2인실과 3인실 각 1개 등 6개의 비즈니스룸도 마련돼 있다.

방음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데다 연중 무휴로 이용할 수 있는 이곳 회의실은 시간당 임대료도 4만원(15인실)~14만원(100인실)으로 호텔 등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빔 프로젝터,방송 설비 등 부대 장비도 3만~4만원에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사람은 월평균 5281명으로 연간 6만3366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지난 6월 말까지 3만1748명이 이용했다.

사용이 편리하다 보니 이곳을 단골로 이용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YMCA 과학재단 생협연합회 등은 고정 고객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