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정밀이 그룹 내 지분확대에 따라 지주회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연일 급등하고 있다.

2일 오전 11시 44분 현재 동부정밀은 4.11% 오름세이며, 전날인 1일에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하루 1만주를 넘지 않던 거래량도 크게 늘어 1일 2만주를 기록한데 이어 2일에는 오전에만 이미 7만주를 넘어섰다.

이처럼 동부정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잇따라 그룹 계열사 지분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부정밀은 지난달 20일 동부건설 주식 100만주를 198억여원에 추가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취득 후 지분율은 9.95%로 확대된다.

이에 앞선 지난달 5일에는 동부하이텍 주식 619만주 가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로 현금 취득해 지분율이 17.3%로 높아졌다고 공시한 바 있다. 동부정밀은 또 동부제철 지분도 14.7%를 가진 최대주주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말 보유 중인 실트론 지분을 7000억원 가량에 팔았고, 합금철 제조 계열사인 동부메탈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가는 동부정밀에 관심이 더욱 모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실트론 지분 매각 대금과 동부메탈 매각액을 합하면 1조원이 넘을 것이며, 동부생명의 상장도 추진 중"이라며 "엄청난 현금이 들어오는 긍정적 변화의 시그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부정밀은 시가총액이 작고(860억원 규모) 거래량이 1000주가 안 되는 날이 있을 정도로 유동성이 낮았는데, 최근 관심이 늘면서 거래량이 터졌다"고 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