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비중이 높은 3월 결산법인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체로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업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실적호조를 견인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3월 결산법인 55개사 중 전년동기와 비교가 가능한 52개사의 2007사업연도 매출액이 59조1463억원으로 전년대비 27.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조7108억원으로 58.95%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20개사와 보험 11개사 등 34개 금융업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대폭 증가했고, 특히 증권업이 금융업 전체 순이익의 64.63%를 차지했다.

증권업 실적이 호전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주식거래 확대로 수탁수수료가 급증했고, 간접투자도 늘어 수익증권 판매수수료가 증가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128.34%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적자가 개선됐고, 주가상승 등 자산운용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비중이 큰 일부 대형 제약회사들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등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 상위법인으로는 메리츠증권이 전사업연도에 비해 220.4% 늘어 1위를 차지했고,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손이익 증가율에서는 무려 전년대비 1140.13% 급증한 LIG손해보험이 1위에 랭크됐고, NH투자증권과 그린손해보험, 대동전자, 현대해상화재보험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화산업과 한화손해보험이 흑자로 전환된 반면 오리엔트바이오는 적자전환했다. 오양수산과 흥극쌍용화재해상보험은 적자가 지속됐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다.

코스닥상 상장법인 21개 중 비교가능한 18개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29.88% 증가한 1조4202억원, 영업이익은 18.35% 늘어난 2096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47% 감소한 1306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