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무려 4%대 급락하며 올 들어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장중 550선을 내줬을 정도로 힘을 잃었고, 사이드카가 발동되기까지 했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3.98P(4.13%) 하락한 556.79에 거래를 마쳤다.

밤 사이 미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장 내림세로 방향을 튼 코스닥 지수는 이후 바닥을 모르고 급격히 주저앉았다.

오후에는 올 들어 세번째로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지수선물 종목 중에서 전날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이 6% 이상 등락하면 발동한다. 선물시장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미칠 영향을 막기 위한 장치. 이날 장중 코스닥 선물인 코스타 선물 9월물은 전날 1411.00에서 85.50P(6.06%) 하락한 1325.50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유가, 인플레 및 신용위기 우려 및 유럽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기존 악재에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이 물가인상과 유가부담 완화에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풀이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져 증시가 급락했다”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코스피 시장이 밀리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투매가 나온 듯 하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110억원을 순매도했다. 사흘째 순매도다. 외국인은 75억원, 기관은 65억원 순매수였다.

업종을 불문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약보합을 기록한 NHN동서는 선방한 축이었다. 메가스터디코미팜, 평산이 2%대, 다음서울반도체는 4%대, 태웅소디프신소재가 5%대, 태광포스데이타가 6%대, 현진소재SK컴즈는 9%대 밀렸다. 성광벤드는 12%대 급락했다. 시총 상위 44위까지 모두 하락했다.

침울한 증시 분위기였지만 수입쇠고기주와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급등했다.

지난 1일 서울에서 미국산 쇠고기 시판이 시작된 가운데, 수입쇠고기 관련주들은 이네트가 11%대, 한미창투한일사료가 8%대 상승했다.

고유가 속에서 정부가 최근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개별소비세 면제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관련주들은 줄줄이 상한가를 달렸다. 엠비성산, 뉴인텍, 필코전자, 넥스콘테크 및 코스피 시장의 삼화콘덴서, 삼화전자, 삼화전기 등이 모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투자한 영화 ‘좋은 놈, 이상한 놈, 나쁜 놈’이 토론토 영화제 갈라섹션에 초청됐다는 소식에 전날 급등했던 바른손이 11%대 뛰며 급등세를 지속했다.

전날 시스템통합(SI)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대체에너지 사업에 주력한다고 발표한 ICM이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 상장 이틀째인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은 하한가로 부진했던 전날에 이어 4%대 하락했다. 함께 상장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스트소프트는 이틀째 하한가였다.

석탄광산 투자 관련한 한술몽골리아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는 공시에 급락했던 동산진흥도 하한가를 지속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 종목을 포함해 14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1종목을 포함해 856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