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경기 부진에 따른 커피 판매 감소로 1972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내년 3월까지 미국 내 수익이 떨어지는 점포 600여개의 문을 닫고 전체 직원의 7%에 해당하는 1만2000여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스타벅스가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치솟는 휘발유 가격 등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커피 등 기호식품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매장에 바리스타(커피제조 전문가)가 있는 커피 바를 설치,라테 카푸치노 모카 프라페 등 프리미엄 메뉴를 내놓고 시장을 잠식한 것도 스타벅스의 판매 부진을 부채질했다.

특히 이번에 폐쇄되는 점포의 70% 이상이 최근 3년간 개설된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추진해온 무리한 점포 확장이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4년간 미국 내 점포 수를 두 배로 늘려 1만5000여개로 확장했다.

위기에 몰린 스타벅스를 구하기 위해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창업주 하워드 슐츠 회장(사진)은 올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전열을 정비한 뒤 내년부터 공격경영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폐쇄하는 한편 내년 9월까지 200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콜드스트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월시 애널리스트는 "슐츠 CEO가 구조조정의 칼을 뺐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더 과감한 조치라도 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